이번 글은 나처럼 돈은 충분하지 않은데, 이쁘게는 하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작성해 본다.
내가 구매한 아파트는 2005년 준공된, 32평형, 전용면적 84m2 인 아파트이다.
베란다 확장같이, 콘크리트를 헐어야 하는 공사 제외하고,
모든 타일도 덧방 (기존 타일 철거 없이 위에 덧붙임) 기준, 풀 교체라고 보면 된다.
사실 평당 100만원이니, 평당 200만원이니, 이거는 중요치 않다.
어떤 자재를 쓰느냐, 어떤 레이아웃을 짜느냐에 따라서 가격은 몇배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 첫 집이기도 하고, 얼마동안 살지도 모르는데, 돈은 아끼지 말고 최대한 좋은 자재를 쓰자는 마인드로, 견적을 진행하였다.
견적은 최대한 많은 업체에 문의를 하는것을 추천한다. 나는 견적은 턴키 업체 대략 4곳, 그리고 화장실 전문 업체 2곳, 주방업체 1곳에 견적을 받았다.
이외에도 거의 모든 사항(문교체, 필름교체 등)을 직접 견적은 받지 않아도, 각각의 비용은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고 진행했는데, 기본적으로 턴키 업체에 맞기면 20% 이상은 돈을 더줘야 하더라.
일단 견적 받은 4곳 비용은, 대략 2500, 2900, 3300, 6000이상(6000이 넘을 것 같아서 나랑 안맞을것 같다고만 하셨다) 이었다. 2500 업체를 제외하고는, 디자인안도 제시해주고, 어느정도 전문성을 갖고 있는것 같았지만,
2500인 곳은 시공 경험은 많으나, 디자인 경험이 없어 보이는, 연세 있으신 분들이 운영하는 업체였다.
결론적으로 돈을 아끼고자 2500업체에 진행하였다. 이 업체는 가격은 저렴했지만, 몇가지 꺼림직한게 있었다.
우선 상세 견적을 주지 않았다. 다른 업체는 얼마짜리 제품을 쓰는지, 인건비가 얼마인지, 기업이윤이 얼마인지 각각 나타내는 견적을 주었는데, 이 업체는 자기네는 그렇게는 못준다고 하신다.
두번째로는, 인테리어안을 제시할때마다, 이동네에서는 그렇게 안한다고, 안된다고 하신다. 결국 강하게 의지를 말씀드려서 다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고 진행하게 되었다.
이 두가지가 나한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 될꺼라고는 이때는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고민한 사항은 화장실과 주방을 별도 업체에 맡길지에 대한 고민이였다.
주방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후퍼(경기 광주시 장지7길 29-34, 031-797-3533)라는 업체에서 상담을 받았다.
상담한지, 10분만에 여기는 무조껀 해야 겠다고 결정했다. 모든 선택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고, 내가 생각한것보다 더 나은 안을 제시해주고, 가격차이가 왜 발생하고 어떻게 구조가 다른지 (직업병이라..) 세세히 납득할때까지 설명해 주셨다. 거의 모든 디자인 안을 선택 할 수 있었고, 매우매우 만족한다. 결과물은 아직 시공전이지만, 아직까지 1도 후회한적이 없다. 결과물은 나중에 게시예정 :) 반면, 턴키 업체는, 고를수 있는 디자인이 한정적이였기 때문에, 주방과 붙박이장은 별도 업체에 맡기게 되었다. (주방업체에서 대부분 붙박이장도 같이 한다고 하신다) 모두 포함하여 견적은 대략 1000만원 정도 들었다.
화장실은 2곳을 별도 견적을 받았고, 이 업체들은 포트폴리오도 많았고, 견적도 상세히 줬다. 원하는 안을 물어봐도 흔쾌히 수락 정도가 아니라 꼭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가격은 사실 기준이 모호한데, 별도 업체가 더 저렴하다고 판단된다.
그런데 이미 주방을 외부 업체를 한다고 말씀드린 상황에서, 화장실까지 외부 업체를 이용한다고 차마 말을 못드리겠더라.. 그리고 우선은 제안한 디자인 안이 다 된다고 하셨고, 화장실 부품은 어짜피 제작보다는 사다가 설치 하는 개념이라서, 우리가 디자인만 잘해서 드리면 턴키 업체도 잘 해줄수 있을꺼라는 생각에 화장실은 턴키 업체에 맡기게 되었다.
턴키 업체를 가장 저렴한 2500 만원 업체를 선정한 이유는,
동네 업체이기 때문에, 같은 아파트 시공 경험이 풍부하고, 접근성이 좋아, AS 가 수월 할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디자인은 우리가 해서 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정말 세세한거 하나하나 선정해서 제안서를 만들어서 견적을 요청했다. 요즘 유튜브에 인테리어 영상이 너무 많아서, 진짜 요즘 트렌드, 공사 기법, 유의 사항 모든것을 공부했다. 이에 따라 견적서에 우리가 제안한 PPT 와 동일하게 만드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고 명시하여 착수금을 지불했다.
현재, 나의 선택을 엄청 후회한다.
후회하는 이유 1. 선택할때마다 추가비용을 요구하신다. 견적때 가격 선정 기준 문의할때 상세하게는 못주고 상위 등급으로 한다고만 하셨고, 분명히 제안서에 금색 수전으로 작성했는데도, 비싸서 안된다고 하신다. (계림꺼를 사용하는거 자체가 상위등급이라고 하시는데.. 아직 납득이 안된다)
후회하는 이유 2. 처음에 다 된다고 하셨는데, 시공 시작하니 다 안된다고 하신다. 예를 들면, 화장실 테라조 및 포세린 타일 요청 하였는데, 포세인은 단단해서 화장실에 사용 못한다고 하시고, 바닥은 구배때문에 무조껀 300각 타일을 하라고 하신다. 인터넷으로 다 사용하는거 확인 하고 요청 드린거고, 제안서에도 그렇게 되어 있는데.. 베란다도 포세린 타일 요청했는데, 로스가 많아서 안된다고 하신다. 이런식으로 포기해야 할께 너무 많았다. 안되는 이유 하나하나 문의드려서, 납득이 되는 부분은 포기하고, 우리도 포기 못할 부분은 다시 하나하나 설득해야 했다. 이과정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후회하는 이유 3. 소통의 문제. 처음 견적 받았을때는, 사모님과 상담하여 진행하였다. 대화도 잘 통하고 다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시공 들어가니 사모님은 아예 볼일도 없고, 사장님은 말이 다 다르다. 내가 제안한 내용도 보내드려도 잘 안보시는것 같다. 추가비용 자꾸 말씀하셔서 처음하고 말이 왜 다르냐고 말씀드리니까, 당장 내일 환불하고 시공 중단하겠다고 하신다.. 진짜 머리가 하얘졌다.. 이 내용은 간략이 설명하면 사모님과 상담으로 에누리받은 내용인데, 그 견적 비용이 말이 안된다고 돈을 더달라고 요구하셔서 불합리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자꾸 아니라고만 하신다. 결과적으로 추가비용 더 드리기로 하고 진행했다.
후회하는 이유 4. 사소한거 하나하나도 구매할때 물어 보고 진행하셔야 되는데, 자꾸 원래 쓰던걸로 구매하신다. 심지어 내가 지정해 준 품목까지도...